박현숙 장편소설 '구미호식당' 리뷰 (윌라 오디오북)
본문 바로가기
콘텐츠 리뷰

박현숙 장편소설 '구미호식당' 리뷰 (윌라 오디오북)

by 칠공칠공 2021. 5. 15.

 

▲ 구미호식당

 

 

윌라 오디북에서 무엇을 들어볼까 하다가 

소설 분야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박현숙 작가의 청소년 소설인 '구미호 식당'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박현숙 작가는 아동동화작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여러 편을 펴냈습니다.

청소년 소설은 어른이 돼서는 잘 읽지 않아서 어떨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구미호 식당 내용(스포주의)

 

 

어느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도영과 아저씨는 

망각의 강을 건너게됩니다.

그때 천년 묵은 구미호인 서호가 나타나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차가운 피가 아닌 뜨거운 피를 주면 49일간의

시간을 주겠다고 거래를 해왔습니다.

서호는 1000명의 뜨거운피를 먹으면

불사조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도영은 옆에서 부추기는 아저씨 때문에 덩달아 

49일의 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셰프였던 아저씨는 서호에게 식당에 머물게 해달라고 했고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이승으로 돌아오게됩니다.

 49일 동안 두 사람은 식당 밖으로 나선다면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받습니다.

 

아저씨는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싶어 했고

도영은 자신을 미워하는 할머니와 배다른 형에게

환영받지 못했기에 별로 세상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구미호 식당이라고 간판이 달린 

식당을 운영하게 됩니다.

일류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는

고급 음식들을 만들어 냈고 

그중 '크림 말랑'이라는 음식이

구미호 식당의 대표음식이었습니다.

 

입소문이 났는지 식당에 손님들은 많아지고 

아저씨는 새로운 아르바이 생을 구하게 됩니다.

식당으로 면접을 보러 온 얼굴을 보고 

도영은 경악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형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는 형에게 SNS을 하는지 물어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합니다.

 

도영은 팔짝 뛰었지만 

누군가를 찾기 위해 형을 필요로 하는 아저씨를 위해

참기로 합니다.

 

아저씨는 형을 통해 SNS에 

크림 말랑의 재료를 알아내는 고객에게 

300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벌입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애가 타는 아저씨에게 

재료를 맞춘 '나나'라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저씨가 찾던 사람이 아니었고 

나나와 아저씨는 서지영이라는 사람을 아는지 서로 

질문만 던진 채 대화는 끝이 나고 맙니다.

 

그 후 또 다른 남자가 찾아와 서지영을 찾지 말라며 

아저씨에게 충고를 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날 구미호 식당에 도영의 친구 수찬이 찾아옵니다.

엄마를 위해 크림 말랑을 사러 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둘은 대화를 나눈 적도, 길 가다 아는 척을 한 적도 없지만 

둘은 서로 통하는 데 있었습니다.

도영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수찬이네의 스쿠터를 

몰래 빌려 타고 다녔고 그 사실을 수찬이도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아버지한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알고 있었고 

서로를 마음으로 위로했습니다.

 

도영은 수찬을 통해 

수찬이 스쿠터 타는 걸 말리지 못해서 

도영이가 죽었다고 자책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신을 미워한다고만 생각했던 

할머니가 도영이를 부르며 정신을 잃고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도영은 아르바이트를 나오던 형이 나오지 않고 

수찬에게 할머니 야야기를 들은 후

고통을 각오하고 

병원으로 찾아가게 됩니다.

 

병원에서 할머니와 형이 하는 이야기를 몰래 엿듣던 도영은 

할머니와 형이 무조건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은 행동이 거칠었지만 

도영을 불쌍하게 여기었고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도영은 마지막으로 형을 만나 수찬에게

모든 자신의 또래들은 스쿠터 타는 걸 좋아하니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전해 달라고 말하며 

크림 말랑의 재료를 알고 싶어 하던 형에게

재료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한편 아저씨가 찾는 서지영은 아저씨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고 

살아있을 때도 서지영을 미행하고 쫓아다녔습니다.

 

아저씨는 죽어서도 서지영을 찾아 쫓아다녔습니다.

서지영은 도망치던 중 

차도로 뛰어들게 되고 사고가 나게 됩니다.

아저씨는 이 일로 자신이 서지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이었던걸 깨닫게 됩니다.

 

 49일이 되던 날 서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식당에 옵니다.

서호는 불사조를 꿈꾸며 헛된 꿈을 꾸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둘은 서호 덕분에 이승에서 남아있던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나게 됩니다.

 


구미호 식당 리뷰

 

 

세상을 외롭게만 살았다고 생각해온 도영에게

사실은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존재 자체가

마지막 길을 가는 

도영의 마음에 위로를 주는 모습이 

내 마음 또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할머니도 형도 거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왔던 걸 보며 

내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저씨의 내용은 

책의 초반을 들었을 때부터 

스토커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서지영이 싫다고 하는데도 죽어서까지 집착하는 아저씨를 보며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아무리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사랑이 없는 집착은 두사람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성우들의 연기가 배가 되어

더 집중해서 책을 들었습니다.

영상매체가 아니더라도 읽거나 귀로 듣는 건 

상상을 하며 책을 느낄 수 있어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을 책을 찾으신다면 

구미호 식당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