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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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 리뷰

by 칠공칠공 2021. 6. 2.

 

 

 

씨스피라시

 

 

넷플릭스에서 씨스피라시라는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후 세계 해양생태계와 관련하여 큰 영향을 끼친 다큐 중에 하나인데요. 저는 환경문제에 큰 관심이 없어서 페트병에 라벨을 분리하는 정도가 다였고 동물들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이 아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씨스피라시의 내용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를 합한 단어입니다. 바다에 있는 음모를 이 다큐의 주인공인 알리가 파헤쳐 갑니다. 어렸을 적 해양공원에서 본 고래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알리는 플라스틱으로 바다가 오염되어 고래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이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리되어 은하계의 별 개수보다 적어도 500배는 많으며 바다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침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리는 해양 자선 단체에 기부도 하고 바다에 플라스틱을 주우면서 죽어있는 바다 동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행동이 정말 가장 좋은 방법인지 의문이 생길 때쯤 일본에서 상업적인 고래사냥을 재개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알리는 플라스틱이 아닌 고의적인 포획으로 고래를 죽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고래 포획을 하고 있는 일본 남부의 '다이지'에 가기로 합니다. 다이지는 매년 7백 마리가 넘는 고래가 죽어가는 곳입니다.

 

 

 

 

 

알리가 일본 다이지에 도착해서부터 경찰, 비밀 정보기관, 위장 경찰, 해안경비대가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알리와 일행은 감시자의 눈을 피해 고래를 포획하여 대량 학살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알리는 고래를 왜 도대체 죽이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살아있는 고래를 해양공원에 팔면 큰돈을 받을 수 있음에도 어부들은 계속해서 고래들을 학살했습니다. 그 이유는 돌고래를 남획에 대한 희생양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참치 남획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곳은 미쯔비시라는 그룹이었고 알리는 본사에 찾아가 인터뷰 요청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맙니다.

 

알리는 어항에 찾아가 멸종위기인 참치뿐만 아니라 포획된 상어의 지느러미들이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환경 보호 활동가는 맛과 영양가도 없고 가격도 비싸지만 신분의 상징으로 상어 수프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람들은 바다에 상어가 있는 것을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상어가 없는 것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어는 바다를 건강하게 하고 생태계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산호초를 살아있게 합니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상어는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상어가 없으면 그로 인해 공생관계에 있는 동물들도 멸종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상어는 1년에 사람 10명을 죽이지만 사람은 시간당 1만 1천에서 3만 마리의 상어를 죽이고 있는데 이중의 반은 어선 조업 중에 발생하는 부수 어획으로 인해 생기는 죽음이라고 합니다. 부수어획은 목표 어획을 집는 동안 같이 잡혀온 다른 생물들을 말합니다. 이렇게 잡힌 부수어획들은 잡힌 후 바로 바다에 버려지는데 물에 닿기 전에 모두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한 어장에서는 한 달 조업 시 부수어획 으로 쥐 돌고래 269마리와 바다표범 4종 900마리와  바닷새 5천 마리가 잡힙니다.

 

부수어획을 줄이기 위한 각종 규제들이 있었지만 상업 어선이 450만 척이 넘어 정부들이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정부 대신 자발적으로 해양 생물을 보호하고 해상 범죄자들이 벌을 받게 하는 단체인 '시 셰퍼드'는 매년 30만 마리가 넘는 고래, 돌고래가 상업적 어업의 부수어획으로 죽고 있으며 '돌고래 안전 참치'라는 라벨이 붙은 회사 소속 어선에서 참치 8마리를 잡으려고 돌고래 45마리를 도살한 참치어선을 잡았다고 말합니다.

 

알리는 시 셰퍼드의 주장에 의문을 가지고 그 라벨과 관련 있는 '지구섬협회'라는 곳에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관계자는 돌고래가 1마리라도 죽으면 이 라벨을 달수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돌고래를 죽이는지 안 죽이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말합니다. 알리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곳에서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외에도 다른 불법행위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합니다.

 

태평양 쓰레기섬 중 플라스틱 어망과 어업도구들이 46%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다루는 단체들은 그 사실을 언급하기를 꺼려합니다. 

 

 

 

 

 

플라스틱 때문에 죽는 전 세계 바다거북의 수는 연간 1천 마리로 추산하고 있지만 미국 한 곳에서만 어선에 의해 죽는 바다거북의 수는 연간 25만 마리에 달한다는 연구자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단체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웹페이지에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저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문제가 99%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바다로 유입되는 전체 플라스틱의 0.03%만이 빨대였습니다. 그건 마치 아마존 열대 우림을 구하기 위해 이쑤시개 사용을 금하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알리는'플라스틱 오염 연대'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 부분에 주목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지구 섬 협회'는 '플라스틱 오염 연대'와 같은 단체였고 '돌고래 안전 참치' 라벨의 배후였습니다.

 

상업적인 어업은 산호초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과학자들은 산호초가 사라지는 이유가 단지 기후변화가 주된 이유라고 하지만 물고기가 산호초를 살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물고기의 배설물이 산호초에게 먹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해양학자는 20세기 중반부터 인간은 바다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을 잡아왔으며 이대로라면 21세기 중반 무렵부터는 물고기들이 사라져 상업적인 어업을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상업적인 어업은 매년 2조 7천억 마리에 달하는 물고기를 잡는데 매분으로 계산하면 5백만 마리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지구 상 어떤 동물도 이렇게 많은 동물을 죽이진 않는다고 합니다.

 

물고기들이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바닷물을 섞이게 해 대기의 열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바닷속 동물들은 탄소를 흡수하여 대기권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해양식물 중  해초와 다시마 숲은 지상의 열대 우림보다 단위 면적당 20배나 많은 탄소를 빨아들일 수 있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최대 93%가 해양 식물과 산호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1%만 손실돼도 그 양은 자동차 9천7백만 대의 배출가스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알리는 바다에는 어업이 허가되지 않는 해양보호구역이 사실상 없고 물고기 개체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와중에 지속 가능한 해산물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집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해산물은 없으며 모두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세계 최대 해양 보존 단체인 '오세아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을 물어보기로 합니다.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의는 없으며 현재로선 어떤 물고기가 지속 가능하고 어떤 게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물고기 섭취를 하지 않는 문제는 심사숙고가 필요한 문제라 대답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정부를 찾아가 물었지만 어업을 금하는 게 답이 아니며 지속 가능한 어업을 늘이는 게 답이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아무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하지 못하는 가운데 인증 단체는 무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을 인증을 보고 원하는 것은 어떤 해양동물도 학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한 조업을 막기 위해 시도한 것들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어선에 승선해서 조업을 감시하는 업무를 부여받은 정부 옵서버들이 해상에서 살해돼 수장되기도 하고 실종되며 살해되었습니다 불법 조업의 배후에 있는 조직들은 마약 밀매, 인신매매들의 범죄 배후에 있는 조직과 동일하며 그들의 사업에 방해가 되면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알리는 현행 어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다른 어업 방식을 찾아봅니다. 그 대안으로 나온 어류 양식은 자연산 어획으로 인한 문제점 없이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세계에 식량을 공급한다는 산업입니다. 부수어획도 불법 조업도 해저 손상도 멸종위기종을 죽이는 것도 위험한 노동 환경도 없지만 어류 양식에는 다른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양식 연어가 먹는 먹이는 가공 처리된 것으로 말린 생선가루와 추출된 생선 기름으로 만들어지는데 생산에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필요합니다. 양식돼서 나오는 연어의 양보다 먹으로 쓰이는 물고기가 몇 배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오늘날 전 세계 해산물의 50%는 이런 양식장에서 얻어지고 있습니다.

 

알리는 영국으로 넘어가 업계의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내부 고발자는 한 양식장에서 자신의 배설물로 가득 찬 바닷물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연어들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매년 스코틀랜드의 연어 양식업이 만들어 내는 유기성 폐기물은 전체 인구로부터 만들어지는 양과 같으며 그는 양식된 연어의 먹이에 색소를 첨가하지 않으면 완전한 회색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환경정의 재단의 관계자는 해상 노역에 해한 문제점을 제기합니다. 그중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상 노역은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그들은 배가 육지를 떠나면 괴롭히고 학대하며 누군가는 죽어서 냉동고에 버려지고 남자아이들은 바다에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산업이 중단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리는 페로 제도로 떠나게 됩니다. 이곳은 '그린드'라는 특별한 조업방식으로 고래를 잡아도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곳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곳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알리는 지속가능성이 어떤 고통에도 현실에서 계속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속가능성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이 바다를 위한 올바른 목표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페로 제도 포경꾼은 먹고 싶다고 해서 어느 것도 죽여선 안된다는 말에 동감하지만 고래를 죽이면 안 된다고 하면서 다른 동물들을 먹는 건 동감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알리는 바다의 야생동물을 생명이 있는 한 개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물고기도 고통을 느끼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전문가들은 물고기도 고통과 공포를 느끼며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다른 종과 협력해 먹이를 찾기도 하고 동물, 물고기, 갑각류의 지능, 기억력, 지각력은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해산물을 먹으면 수은, 다이옥신, PCB 등 잔류성 유기 오염물을 섭취하는 것뿐이라며 물고기를 먹어서 영양섭취의 이득보다는 해로움이 더 클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알리는 많은 방법 중 한 가지 최선의 방법으로 해양 동물을 먹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전문가들은  해양 생태계는 여건만 된다면 굉장히 빨리 회복하며  해양이 회복되고 다시 야행화할 방법은 상업적인 어업이 금지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알리가 존경하는 해양학자인 실비아 얼은 이런 메시지를 남깁니다

 

'인류문명에 변화를 가져오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대부분의 것들은 누구 하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어느 하나가 모든 걸 할 순 없다 하지만 모두는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큰 생각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건 우리가 할 수 있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거울을 보고 잘 생각해서 행동에 나서요'

 

이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물론 생활 속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그보다 해양동물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다큐멘터리를 본 순간에만 각성할 수도 있지만 자진해서 해산물을 찾는 횟수를 줄이는 것부터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적은 분이거나 다큐멘터리에 흥미를 못 느끼시는 분들이 봐도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