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다 건들이다', '때우다 떼우다' 무엇이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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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다 건들이다', '때우다 떼우다' 무엇이 정답일까?

by 칠공칠공 2022. 2. 23.

저는 늘 글을 쓸거나 메시지나 메일을 보낼 때 맞춤법이 맞는지 신경이 무척 쓰이는 편입니다. 때로는 매번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맞춤법도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건드리다 건들이다', '때우다 떼우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드리다 건들이다

며칠 전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주인공들이 건드리다와 건들이다로 겪는 에피소드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들어 버린 백이진(남자 주인공)에게 운동부인 나희도(여자 주인공)는 담요를 덮어주고 스케치북에 '오늘 면접 떨어짐. 건들이지마시오'라고 써서 그 위에 올려두게 되는데요. 잠에게 깨어난 남자 주인공은 스케치북을 보고 ['건들이지'가 아니라 '건드리지'지] 하며 어이없어합니다.

 

'건드리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건드리다'의 뜻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조금 움직일 만큼 손으로 만지거나 무엇으로 대다 

예시) 남의 물건을 건드리다 / 책이 하도 낡아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질 것 같다 / 옷에는 방울이 수십 개 달려 있었으므로 조금만 건드려도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나곤 했었다. 

 

2.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만들다 

예시) 비위를 건드리다 / 성질을 건드리다 / 신경을 건드리다 

 

3. 부녀자를 꾀어 육체적인 관계를 맺다 

예시) 동네 처녀를 건드렸다가 여자 집에서 왈칵 들고 나서는 통에 한밤에 도망치듯 떠난 고향이었다

 

4. 일에 손을 대다 

예시) 그는 이것저것 건드려 봤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했다 / 그가 이 작품에서 건드린 주제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건드리다'의 준말(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 말)은 '건들다'입니다.

 

'건들다'

예를 들면 탑의 한 귀퉁이를 건들자 위태롭게 서 있던 탑이 곧 무너졌다 / 부탁드립니다. 제발 그들의 감정을 건들지 마십시오 / 그녀는 내 여자이니 그녀를 건들면 안 돼 / 내가 퇴근해서 할 테니 집안일은 건들지 마라 

 

준말로 사용할 때는 '건들다'로 사용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건드리다와 건들이다는 헷갈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건들이다는 표준어가 아니며 건드리다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위에서 나희도가 백이진에게 '건들이지마시오' 라고 쓴 부분은 '건드리지마시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때우다 떼우다 

때우다와 떼우다중 맞는 말은 '때우다'가 맞습니다. 

 

'때우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때우다'의 뜻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뚫리거나 깨진 곳을 다른 조각으로 대어 막다 

예시) 구멍을 때우다 / 신발을 때우다 / 썩은 이빨을 백금으로 때웠다 

 

2.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다 

예시) 점심을 대충 때우다 /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다 

 

3. 다른 수단을 써서 어떤 일을 보충하거나 대충 해결하다 

예시) 몸으로 때우다 / 적자를 때우다 / 고마움을 말로 때우다 

 

4. 큰 액운을 작은 괴로움으로 면하다 

예시) 액운을 때우다 / 이번 사고를 액을 때운 것으로 생각하게 

 

5. 남는 시간을 다른 일로 보내다 

예시) 시간을 때우다 / 비디오를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떼우다'는 북한말이나 방언에 있는 말입니다. 

 

북한어 

'떼이다'의 북한어 / 자식이나 형제를 잃다 

방언 

'떼다'의 방언(경기) / '띄우다'의 방언(경기) 

 

지금까지  '건드리다 건들이다', '때우다 떼우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건드리다와 건들이다중에서는 '건드리다'가 맞고 때우다와 떼우다 중에서는 '때우다'가 맞습니다. 건드리다의 경우 준말로 사용할 때 빼고는 건드리다로 사용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해 헷갈리셨던 맞춤법을 확인하시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